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
감독 J.J. 에이브람스 (2009 / 미국)
출연 크리스 파인, 잭커리 퀸토, 존 조, 조이 살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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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 마지막 날에 아슬아슬하게 봤다. 일주일 지나고 나서야 감상 쓰다니... 뭐 쨌든 영화관에서 보길 잘한듯. 집에서 봤으면 맛이 떨어졌을 것 같다. 외국에선 인기 꽤 끌었던데 우리나라에선 생각보다 흥행이 안 된 느낌. 왜일까.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보다 스타트렉이 더 즐거웠다. 텔이랑 유네랑 같이 봤는데 셋이 완전 뻑갔음. 스..스팍..ㅜㅜ 쟄..ㅜㅜ..

  스타 트렉 시리즈야 워낙에 TV시리즈로 유명하니까 이름은 들어봤었다. 거기에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 보다 보면, 아무래도 스타트렉에 대해 모를 수가 없다. 레너드 니모이라는 이름까지도 알고 있었으니까 스팍(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레너드 니모이가 맡았던 캐릭터)에 대해서는 좀 알았던 셈인가? 그래도 다른 캐릭터들은 정말 하나도 몰랐고, 지금도 오리지널 시리즈의 내용 구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기껏해야 캐릭터에 대해서만 좀 알고...

  하지만 스타트렉 더 비기닝, 속칭 뉴트렉은 과거의 시리즈를 몰랐던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과거 팬들이라면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많겠지만, 아무튼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거다. 거기에 이미 노쇠해버린 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살려보려는 대담한 시도를 해버리고 마는데, 크. 난 이게 미치도록 좋은 거다. 프리퀄인척 하더니 전혀 다른 시리즈의 시작을 만들어 버렸어.

  아무튼 이로 인해 제대로 바뀐 캐릭터가 짐 커크(크리스 파인). 오리지널 커크보다는 뉴트렉의 커크 성격이 훨씬 마음에 든다. 나로서는 책벌레 커크는 상상도 안될 정도로 뉴트렉의 커크에게 푹 빠져버렸다. 이런 악동 캐릭터를 꽤 좋아하는 탓이다. 희대의 츤데레 스팍여사(재커리 퀸토)께서는 나름 오리지날의 성격을 유지하고 계신데, 아... 감정 제어니 뭐니 하면서도 결국은 감정폭풍에 둘러싸여있는 이 벌칸 출신 외계인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오리지날의 성격을 버리지 않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그 외에 엔터프라이즈호의 다른 캐릭터들 묘사는 아무래도 좀 설렁설렁하게 넘어간 감이 있긴 하다. 상영시간의 한계가 있으니까.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니요타 우후라(조 샐다나)는 뜬금없는 스팍과의 러브라인만 빼면 뭐 똑부러지고 좋았다. 아니 다시 생각해도 스팍과의 러브라인은 너무나 뜬금이 없어... 어떻게 봐도 짐이랑 되어야 맞는 거 아니었냐... 닥터 맥코이(칼 어번)는 원작에서는 꽤 비중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좀 분량이 적었음. 후편에서의 모습이 조금 기대된다. 술루(존 조)는 엉성하면서도 강단있는 게 보여서 귀여웠고, 체콥(안톤 옐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이상 줄일 수가 없다ㅋㅋㅋㅋㅋㅋ영화관에서 폭소했다 진짜. 억양 어쩔거야. V를 W로 발음하는 강렬한 러시아 캐릭터... 넘 웃겼다. 언제 나오나 했다가 중후반부에나 등장한 스코티(사이몬 페그)는 정신없는 캐릭터로 좋았고. 본래의 함장이신 파이크(브루스 그린우드)는 음 정말로 생각보다 분량이 적었어요. 미래의 로뮬란에서 온 네로함장(에릭 바나)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던 캐릭터. 미래 스팍(레너드 니모이)이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그런 복수심은 대체 어디의 삐뚤어진 곳에서 나오신건지. 스팍 아빠인 사렉(벤 크로스)나 스팍 엄마(위노나 라이더)는 비중은 적지만 나름 강렬한 역할들을 하셨다. 스팍 영혼의 인도자들. 사족인데 사렉이나 스팍을 보면 벌칸인은 종족 특성이 츤데레가 확실하다.

  진행이 휙휙 빠르게 되어서 보는 데 즐거웠다. 인물 설명들을 확실하면서도 간략하게 끝내고 실제 사건으로 빠르게 돌입했었으니까. 게다가 커다란 사건들을 중간 중간에 터트려 주니까 끝까지 지루함 없이 보았다. 나는 커크와 스팍의 관계가 보기에 즐거웠는데, 걔네가 서로 귀찮고 원수같은 존재로 보다가 서로 협동하게 되는 과정 같은 게 재미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커크가 외딴 행성에 버려졌을 때 미래의 스팍과 만나서 말하고 하는 상황 설정이 또 즐거웠음. 그 전까지는 웬수같은 뾰족귀 외계인새끼-_- 이렇게 보다가 시선이 확 바뀌게 된 듯. 뭐 그런 마음가짐으로 방금 어머니 잃은 스팍 앞에서 빈정대는 커크 속도 속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 때 스팍 확 폭발하는 게 나는 좋았지만... 나 왜 연애소설 리뷰하고 있니

  나 크리스 파인 그 전까진 별로 안 좋아했고 어떻게 된 건지 찌질이 이미지가 되게 강했는데(행운을 돌려줘 탓이다) 넘 멋있어졌다. 개구쟁이같은 느낌이야. 인터뷰도 막 찾아봤는데 재커리가 도발하니까 발끈하고 이러니까 또 귀엽고 ㅋㅋㅋㅋㅋ 재커리는... 할 말없다. 사실 난 재커리 때문에 스타 트렉을 봤는데, 히어로즈의 사일러를 너무 사랑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스틸 컷 봤을떄는 자지러지게 웃었었는데 이젠 그마저 귀엽다니. 내 인생도 끝이 난듯. 히어로즈 또 보고 싶어졌다... 그나저나 재커리 자기 얼굴로 안뽑혔다고 우기고 있는데 야임마 그런 놈이 오디션장에 스팍 머리와 스팍 눈썹을 하고 갔냐.. 본 순간 안뽑을 수가 없었을 듯. 나라도 뽑아... 낙타일러가 이제는 스팍이 되다니...ㅜㅜ

  에릭 바나는 분장을 참 잘했어요. 같이 봤던 테일이랑 유네랑 둘 다 못알아 봤더라. 하긴 나도 미리 알지 않았다면 못알아봤을 것 같다. 그렇게 잘 생긴 남자는 로뮬란이 되어도 포스가 있네요... 존 조는 여기 저기서 많이 진지한 역으로 봤었는데 여기선 허술해서 웃겼다ㅋㅋㅋㅋ 에이브람스가 일본계 아니라서 걱정했다는데 이런 역에서 그런 걸 신경쓰다니ㅉㅉ... 아무튼 뽑혀서 다행. 안톤 옐친은 나ㅋㅋㅋㅋ 몰라 봤다. 얘가 그 찰리 바틀렛이었다니. 윽 웃겨라 ㅋㅋㅋㅋㅋㅋ 사이몬 페그는 원체 좋아했는데 본래 자주 연기하는 캐릭터랑 비슷한 걸 해서 더 잘한 것 같다.

  내가 이 영화 본 뒤로 얼마나 지옥의 구렁에 빠졌는지 말도 하기 싫다... 내가 왜 유튜브에서 못나가야 하지... 아무튼 재미있었음! 후속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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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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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올해엔 죽음이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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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감독 케빈 리마, 크리스 벅 (1999 / 미국)
출연 조 화이트, 나이젤 호손, 알렉스 D. 린즈, 글렌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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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앙 역시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은 너무 재미있다... 이거 보고 나니까 새삼 미녀와 야수라던가, 라이온 킹 같은 것들이 보고 싶어졌다. 3D랑은 다른 맛이 있다니까.

  초반부부터 중반까지는 눈도 못떼고 재미있게 봤다. 진행 속도도 꽤 좋았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마음에 들었다. 타잔(토니 골드윈/아역-알렉스 D. 린즈) 자체보다는 고릴라 엄마 칼라(글렌 클로즈)와의 만남같은 거라던가, 타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릴라 무리의 우두머리 커책(랜스 헨릭슨)과의 관계, 그리고 친구인 터크(로지 오도넬)나 텐더(웨인 나이트/아역-테일러 뎀시)와의 관계 같은 게 즐거웠달까. 본디 자기 원래 자식을 잃고 정을 갖게 된 칼라는 그렇다 쳐도, 커책이 타잔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타잔은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 것들이... 뭔가 뛰어넘어야 하는 아버지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커책과 타잔의 관계가 영화 내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터크는 귀엽고 감초같은 캐릭터였다. 텐더는 그냥저냥 사실 역할이 크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설명을 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뭔가... 있지만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오히려 재미가 좀 떨어졌던 게 중반 이후 제인(미니 드라이버)을 만난 후.. 라고 생각했다. 원래 이 부분이 제일 흥미진진해야하는데, 만나고 나서 타잔이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쓱 지나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인과의 소통도 좀 부족했던 것 같고... 손을 대는 장면 같은 건 정말 좋았지만, 제인이 타잔을 좋아할 이유같은게 거 참. 악역의 설정도 좀 그랬던 것이, 클레이튼(브라이언 블레스트)의 악역 등장이 너무 뒤늦었고(뭐 그럴만한 캐릭터라는 것은 미리 알 수 있었지만) 해소 또한 그렇게 극적인 느낌이 아니어서 심심한 느낌이었다. 라이온 킹이나 미녀와 야수의 악역들을 생각하면 클레이튼은 좀 심심했지. 인간 버전의 텐더로는 포터 박사(나이젤 호손)를 꼽을 수 있겠고.

  작화는 뭐 그때에도 예뻤겠지만 지금 봐도 좋더라. 하지만 똑같이 자연이 배경이었던 라이온 킹에 비해 좀 심심한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다. 어두컴컴한 정글이라 그런가. 몇 몇 장면은 정말 예뻤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인물이 움직이는 그런 쪽에 더 신경쓴 느낌이 강했다. 노래는... 딱히 기억 나는 노래가 없을 정도로 부족했다는 느낌.

  원작을 기대하진 않았긴 했는데 정말 많은 부분에서 관계를 잘라내고 정리해서 간단한 서사구조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짧은 영화고, 그게 애니메이션에 어울리긴 하지만 서사를 좀 더 보강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진행이 빨랐던 것은 마음에 들었다.

  어라, 쓰고 보니 좋은 소리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엄청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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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감독 이와이 슌지 (2001 / 일본)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 오시나리 슈고, 이토 아유미, 아오이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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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대체 누가 추천해 준거지. 일본 특유의 감성이 미친듯이 묻어나는 영화다. 그거 까진 괜찮은데, 다루는 소재가 왕따에 관련한 것이다 보니까 보는 내내 불편했다. 10대의 나였다면 뭔가 구구절절히 느끼면서 봤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미 20대고, 이 영화가 참 불편했다. 시작에서부터 결말까지 내내 불편했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의 심리변화라던가, 일종의 복수의 과정, 여자아이들의 대처. 모든 것들에 긍정하지 못했으니까. 어쩌면 그게 전형적인 일본 10대의 태도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의 내게는 모든 것이 변명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처음부터 하스미(이치하라 하야토)의 비참한 현재 상황을 보여주고, 행복했던 예전의 과거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지 보는 내내 입맛이 썼다. 하스미는 현재에서조차 완전한 피해자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그 세계 안에서 가해자의 입장 도 취하고 있다는 게 참 현실적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애인 쿠노(이토 아유미)를 창고로 보내면서 엉엉 울던 장면은 짜증도 났지만 이해도 됐달까.

  호시노(오시나리 슈고)는 짜증날 수밖에 없었던 게, 과거 자기가 당했던 상황을 다른 아이에게 복수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키나와 여행에서의 익사할 뻔한 사건이나 여행 당시 만났던 남자의 죽음 이후 뭔가 호시노 안에서 각성한 건 알았는데, 그럴 거면 좀 긍정적으로 하던가. 피동적이었던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휘어잡은 것은 좋지만, 그것을 위해 하는 일들이 역겹기 짝이 없었다. 호시노가 원조교제를 시키던 츠다(아오이 유우)가 자살한 뒤 릴리 슈슈의 노래를 들으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그 심정이 이해간다기 보다는 화를 증폭시켰다. 결과적으로는 그래 놓고 변한 게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호시노가 느꼈던 건 자기 세계 안에서의 일일 뿐 겉으로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릴리 슈슈의 세계 안에서 아오네코로써만 착한척하고, 실제 호시노는 똑같았다. 피리아, 혹은 하스미에 의한 호시노의 종말도 결국은 그가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

  츠다가 참 안쓰러웠다. 츠다의 경우에는 기대고 있던 자가 겨우 하스미였으니까... 현실을 따진다면 자신에게 고백해 온 남자애에게 도움을 취했어야 겠지. 거기에 하스미에게 빌린 릴리 슈슈를 들으면서 그녀의 자살은 더욱 부추겨진 느낌이다. 쿠노의 경우 정말로 당당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머리를 밀고 교실에 돌아왔을 때 놀란 것은 반 아이들 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모자를 쓰고 당당히 생활하는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츠다도 그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릴리 슈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여 인터넷 상의 세계에서 대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뭐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말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잘 보면 영화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부분도 많아서... 릴리 슈슈의 에테르 같은 것들? 에테르를 받아들이던 때의 아이들은 정말로 모두 우울하고 결과적으로 부정적은 결말을 맞지만, 릴리 슈슈를 포기해 버린 시점의 하스미나 드뷔시의 음악으로 자기를 달래던 쿠노의 경우 살아남는다. 그들을 달래주던 것을이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것 같아서 아이러니했다.

  장면이 재미있던 게 있었는데, 마지막 즈음에 하스미가 자살시도하려는 듯한 장면들. 집에서의 장면과, 어머니 미용실에서의 장면. 하스미 내면의 갈등을 잘 드러내주고 있어서 좋았다. 어느 정도 웃음을 주기도 했고.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하스미는 쿠노의 드뷔시를 들으며 자기 자신에게 삶의 의지를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떤 의미에서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영화였다. 모르겠다 나쁘다고 평할 수는 없는데 참 힘들었다. 보고 나서 힘든 게 아니라, 보는 내내 힘들었다는 느낌. 나는 이제 이런 감성을 즐기기엔 커버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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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세일러도 위저도 오아시스도 참겠는데 젯은 또 뭐야...
진짜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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